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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식 만들기

일상 2009/06/06 05:25 Posted by 희희덕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문제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가?”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끔 그 문제들 중 한가지가 인류의 난제가 되어, 수도 없이 많은 학자들이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그 문제에 미쳐서 평생을 보내다가 노벨상을 받거나, 혹은 미치광이가 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아세요? 세상의 모든 문제를 우리가 풀 수 없습니다. 슬프게도, 우리의 자연은 그것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 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많지만, 간단하게 음료수속의 얼음을 가지고도 증명할 수 있겠네요.

 

물 속에 얼음을 넣어두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얼음이 녹아 물이 되게 됩니다. 이를 물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열원으로부터 열에너지를 뽑아서 일로 전환한 예가 되는 거죠. 여기서 더 나아가 볼까요? 적어도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현상 내에서, 얼음에서 녹은 물이 다시 얼어서 원상 복귀는 되지 않습니다. 

얼음이 녹음에 따라 물속의 입자들은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무질서도 라는 수학적 개념인 엔트로피로 두고 보면, 물의 엔트로피는 얼음이 녹음에 따라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얼음 이었던 물 입자가 다시 얼음으로 원상 복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컵에 담긴 물의 엔트로피는 줄어 들 수 없습니다.

즉, 위의 사실로 보아 우주라는 공간 아래에서는 엔트로피는 줄어들 수 없습니다. 또, 우리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현상들은 원상복귀 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의 정리 대로라면, 지금 초침이 흘러가는 이 순간에도, 세상의 문제들은 줄어 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 속에서 우리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들, 그리고 인류가 고민해야 할 난제로 남을 문제들도 등장하고 있죠.

흔히들 위의 정리를 열역학 제 2법칙이라고 합니다. 열역학 제 2법칙으로 인해 세상의 난제들이 오히려 늘어난 느낌이지만, 적어도 인류가 크게 기대하고 있는 영구기관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원리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네요.

여기서 이제, 저의 하루를 정리해보면, 지난주 물리 실험을 정리하는 보고서와 함께, 교수님께서 내주신 문제를 풀고, 기말고사 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열역학 2법칙에 따른 엔트로피를 몸소 실험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런 형식적인 문제를 떠나서,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도 저의 노트북의 CPU는 제가 누른 키보드의 입력을 처리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연산을 수행 하고 있습니다. 하하, 제가 지금 저의 노트북을 학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뿐만 아니라, 제 몸 속에 있는 신경뉴런들도 저의 생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입력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제 삶은 문제를 풀기 위한 거대한 과정의 연속인 것 같군요.

위의 그림은, 초등학교 수학시간 때 배우는 함수모자인데, 많은 값을 모자 안에 넣으면, 답이 튀어나오는 재미있는 기능을 하고 있죠. 교수님께서 내주신 문제를 쉽게 풀기 위한 솔루션(?)이 존재하듯, 우리들도 여러 문제들을 쉽게 풀기 위해 이미 그 문제를 풀었던 사람들이 공식을 만들어 공유하곤 합니다.

그럼, 저에 대한 공식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나 = 엔트로피 x (즐거움 + 열정)

그런데 이렇게 멋진 식을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슬프게도 나에 대한 공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공식을 맞게 하기 위해선 역으로 이 공식을 나에 대입해 증명 하는 검산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수리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문제수가 적고, 시험시간이 긴것일까요 ^^;;

그럼 위의 공식에 대해 저를 증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왜 즐거운 사람일까?

저의 이름은 “이희덕”입니다. 민수, 철수같이 평범한 이름들과 달리, 다소 특이한 이름이라 어릴적부터 “희동이”, “희희덕”, “시덕이”등의 많은 별명들을 달고 산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이런 별명들이 조롱하는 느낌이어서 싫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 오히려 정감있고 더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이런 별명은 몇년째 이어, 어느덧 친구들 사이에선 제 이름보다 자연스레 저의 별명이 더 자주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프로그래머로써의 꿈을 키워오면서, 한번쯤 저의 별명을 가진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완성하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희희덕덕”입니다. 희희덕덕은 웹 상에 있는 음악을 검색하여 들을 수 있고, 컴퓨터에 있는 여러 음악파일들을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을수 있는 mp3 플레이어 입니다. 작년 5월 초에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기능은 단순하지만, 프로그램 이름에서 즐거움이 묻어나오는지, 입소문을 타고 많은 분들께서 내려 받아 설치하셨습니다. 이후, 몇 번의 업데이트와, 게임 프로젝트인 희희덕덕 더게임을 개발하면서, 더 많은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용자들을 더욱더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플리커와 같은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가 유행하였는데,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내가 찍은 사진들을 쉽게 관리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처럼, 내가 찍은 사진을 웹상에 “덕지덕지”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을 덕지덕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이미지가 업로드 되고, 많은 분들에게 사진을 공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후, 덕지배지, 덕지덕지 open api등을 공개하였고, 현재까지 저장된 이미지수가 7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이용해 주셨습니다.

 

이후, 웹 브라우저인 “덕글 콜록”, 숭실대학교 시간표 작성프로그램인 “유세윤”, 공개API 라이브러리인 “쿠디”를 비롯해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개하였습니다.

이처럼, 저는 개발의 즐거움에 한껏 중독되어 있고, 많은 분들께서 저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저의 즐거움과 함께 더욱 더 즐거워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즐거움”은 나눌수록 배가된다고 하듯이, 제 프로그램을 사용해 주시는 분들께서도 그 즐거움을 또 다른 분들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나는 왜 열정적인 사람일까?

 

“열정”이라는 말은 나를 피력하는 수식어로써, 정말 훌륭한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과 같이, 남들에게 나를 보여주어야 할 자리에서 열정이라는 말은 어느덧 단골 손님이 되어 버린 느낌이네요.

그런데, 저를 나타내는 공식에서,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도, 열정의 부분집합에 속합니다. 즉, 열정은 즐김의 충분조건이 되는 것이죠. 이 말은, 열정적인 사람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말도 되는군요.

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우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사용자, 즉 롤모델을 먼저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롤모델을 정하기엔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제가 만들 프로그램은 많은 분들이 우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용자들의 요구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그러한 요구에 모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선, 개발하는 것에 즐거움을 두었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하기 위해, 우선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근 1년간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부터 아쉬운 이야기까지…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여러 프로그램들을 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즐거움을 찾기 위해 롤모델을 찾고, 많은 사람들과 찾아나가는 자세가 저의 열정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 있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또한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

 

 

나는 왜 곱하기 엔트로피일까?

 

마지막으로 저의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엔트로피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엔트로피는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열역학 2법칙에서 입자의 무질서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우주의 엔트로피는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특히, 엔트로피는 비가역 과정에서는 0보다 크고, 반드시 줄어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나 = 엔트로피 x (즐거움 + 열정)

원래 공식을 좀 더 알아보기 쉽게, 분배과정으로 풀면,

나 = 엔트로피x즐거움 + 엔트로피x열정

와 같습니다.
즐거움과 열정이 모두 엔트로피에 곱해져 있네요.

여기서, 즐거움의 반대말인 괴로움, 열정의 반대말인 수동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은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열정과 수동을 반복해서 보이는 것 같지만, 결코 내가 즐거웠던 지금 이 순간 이전의 상황, 즉 노력하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엔트로피는 결코 줄어들지 않고, 무한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나 = 줄어들지 않는 즐거움과, 남들과 함께하는 열정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

즉,  저는 줄어들지 않는 개발에 대한 즐거움을 가지고 있고,  남들과 함께 만나고 섞이면서 열정을 배가 시키는, 즉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라고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자신, 그리고 자신의 공식을 새워 보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블로그의 댓글 혹은 트랙백으로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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