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연아야 고맙다.

일상 2010/02/26 18:52 Posted by 희희덕
일상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놓고, 정작 내 일상에 대해서 이래저래 터놓고 말하지 못한게 1년여가 지난것 같다. 블로그를 처음 열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고, 기술적 카테고리 이야기들을 많이 공개하고 공유하다보니, 정작 이 공간이 나의 공간이 아닌것 같은 일종의 이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 조차도 요즘엔 자주 찾지 않게 되는구나...
이제 여기서 내 이야기 자주해야지, 그리고 이 공간에 좀 더 애착을 갖고,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도록 노력해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이곳 저곳이 많이 떠들썩 하다.
TV, 신문지면 광고를 도배했던 김연아선수가 금메달을 따서일까.
아니면 김연아의 경기에 사람들이 감동해서 일까..
주변사람들 모두 다 들떠있는듯 하다. (적어도 오늘의 분위기로 봐선 대한민국이 잠들지 않을것 같은)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경기 종료후 글썽이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나 아닌 사람들과 이 감동(?)을 공유하고자,
언제나 뒷담화가 가득한 네이버 뉴스, 디씨갤들을 살펴봤는데,
반응이 장난이 아니구나..

금메달 연금은 얼마임? 김연아가 광고는 다 쓸겠네.. 대충 이런느낌의 글들..
그런 글들을 보면서, 왜 본인이 김연아도 아닌데, 그런 생각까지 하나 싶었다.
마치 시정잡배처럼... 아니 이건 확실히 말해서 질투심이지. 혹 이게 사람의 본능인걸까.

그 사람들은 알고 있을려나..
경기순간에는 화려한 조명을 받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아도
경기중에는 김연아 이외에 아이스링크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김연아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심판들도 경기장 밖에서 숨죽여 지켜볼뿐.
결국 그 공간에서는 김연아는 혼자단 말이다.

그리고, 김연아가 그런 성과를 거두기위해 혼자서 연습하는동안
(최근엔 스폰서쉽등으로 자주 방송에 나오는듯 하다만)
몇번이나 실패하고,  몇번이나 넘어지고,
몇년이나 그렇게 죽을도록 노력했는지.. 나는 감이 잘 안온다.

그렇게, 김연아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 주변인들의 도움과 관심을 받아도
링크안에서는 항상 혼자가 될 수 없는 외로운 존재다. 앞으로도 그럴거고..

다른 올림픽 경기를 지켜봐도
경기중에는 내 옆을 따라잡고 추월하려는 경쟁자가 있더라도
그 경쟁자를 이기는건 나 자신의 힘이다. 결국 언제나 외로운 도전일뿐.
(물론 심판이 관여해서 개판이 된 경우도 있었다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올림픽이란건 아니 모든 스포츠 경기라는건
그런 경기 모습 하나하나가, '우리네 인생의 축약체'라는걸 보여주려는게 아닐까.

최근에 이래저래 나한텐 힘든일이 있었다.
일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실패한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많이 불안정했었다.

처음엔 그 사람이랑 하던일이 내 생의 전부인줄 알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깨져버린 지금 앞으로 나는 이 일을 할 수가 없겠지..

내가 좋아하던 일을 할 수 있던 유일한 사람인데, 과연 누구랑 해..
이런생각도 많이 들었고.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누구랑 같이 어떤일을 하던,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마음을 갖기 보단
팀을 꾸려 공동체를 만들더라도 결국 내 자신의 싸움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단체 경기에서 팀웍이 하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그 팀웍이라는 존재 자체를 만드는것도 나 자신이고,

그러니 어떤 조직에서든 구성원에 대한 배려, 그리고 관심이 필요하겠지만,
그 이상 지나치게 되면 그건 간섭이고 집착이 되는거고..
그래서 지금은 그 사람에게 심장이 저리도록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요즘은 내 스스로가 자신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지,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