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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팬 (PAN-PAN)

일상 2010/03/02 21:16 Posted by 희희덕

- 항공기는 육로를 거치지 않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교통 수단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육로에서는 발생하더라도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들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하지만 항공기는 모든 시스템이 고도로 자동화되고, 이중 삼중의 안전 체계가 잘 갖추어 져 있어,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확률은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발생한 항공사고들도 항공기의 기기 결함보다는, 조종과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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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 관제 용어 중에 메이데이(MayDay)라는 용어가 있는데, 항공기 운항에 왠 봄날이냐, 노동절이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응급상황에 관제탑에 도움을 구할 때 사용하는 급전이다. 만약, 조종사가 관제탑에 메이데이를 치게 되면, 관제권에서부터 착륙까지 모든 상황에 있어서 우선권을 부여 받게 된다. 하지만 거대한 납 덩어리인 항공기가 공중에서 그러한 비상상태를 맞이하게 되면, 대부분 벗어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다.

- 그래서 이보다 다소 응급도가 덜한 상태에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팬-팬(PAN-PAN)이라는 관제용어가 있다. 조종사가 관제탑에 팬-팬을 치게 되면, 메이데이와 같이 관제에서 우선권을 받게 되며, 조종사는 관제탑에게서 운항과정 전반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팬팬으로 급전을 날린 상황에서도 대형 참사가 발생한적도 있지만, 메이데이를 날린 상황보다는 응급상황을 극복 할 수 있는 확률이 높게 된다.

-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힘들 때, 혹은 위급할 때 메이데이를 치는 것은 돌파구를 찾는데 직효약으로 빠르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 만큼의 부작용은 감내해야 하는 것 같다. 심지어, 그렇게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해 버리는 경우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큰 상처로 남게 되는 것 같다.

- 그래서, 대인관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오기전에 “나 요즘 힘들다. 도와줘”라고 팬-팬(Pan-Pan)을 치는 것이 중요한데, 역시 이는 타이밍과 화법의 문제인 것 같아, 항상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메이데이를 날려야 하는 상황도 오게 되는 것 같고..

- 결국 대인관계에 있어 팬-팬(Pan-Pan)을 치는 타이밍, 그리고 화술과 대처방법은 친분 관계를 넘어, 결국 한 사람의 대인관계의 관록 그리고 책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조종사가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팬팬을 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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